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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호

청십자 직원 배경
사람 중심 따뜻한 금융
청십자 신협
CU Happy Story
글. 손은경 사진. 유승현   영상. 최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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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끝을 앞둔 어느 하루,
서울의 한낮 기온이 영하 14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부산은 따뜻할 거라는 믿음.
이 믿음이 깨질 정도로 혹한의 날이었다.
부산진역에서 칼바람을 뚫고 들어간 따뜻한 곳은
청십자신협!
직원들의 친절함, 조합원과 나누는 정이
만들어내는 온기로 가득했다.

청십자 본점 앞 단체사진
따뜻한 마음, 청십자신협의 시작점

“하필이면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에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따뜻한 거라도 마시면서 몸 좀 녹이고 시작하죠.”

이대길 이사장이 회보 촬영으로 방문한 촬영팀을 맞이하며 인사를 건넸다. 추우니까 겨울이고, 추운 것이 겨울의 맛이라 하지만 날카로운 겨울바람은 아찔하기만 하다. 그래서 겨울은 작은 온기에도 감동할 수밖에 없는 계절. 이대길 이사장의 따뜻한 인사 한마디로 마음만은 이미 봄이었다.

‘따뜻한 마음’은 청십자신협 탄생의 시작점이다. 그 지점에는 의료 활동과 사회 봉사 활동을 펼쳐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렸던 장기려 박사(1911~1995)가 있었다. 그는 잔돈이 없으면 수표를 걸인에게 내어주고, 집에 들어온 생계형 도둑에게 돈을 쥐여 주고 직접 고용까지 했다. 복음병원 원장이었을 때에는 병원비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뒷문을 열어주어 원무과 직원들을 난감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후 장기려 박사는 동역자들과 함께 보험제도를 만들어 이를 ‘청십자’라 명명했고, 1968년 부산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을 설립했다. 이것이 바로 지금의 청십자신협의 모태가 되었다.

우리나라 보험제도가 자리를 잡기까지 장기려 박사의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이 끼친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수치화 할 수도 없을 정도다. 청십자신협은 경제적 약자들을 긍휼의 눈으로 바라본 장기려 박사의 뜻을 이어받아 실천적 신앙을 바탕으로 한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부산시 동구 지역과 남구 일부 지역에 골고루 나누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성장을 위한 두 번의 터닝 포인트

청십자신협이 업무를 개시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크게 두 번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 그 첫 번째 포인트는 1996년 7월 지역신협으로 변화한 것이다. 청십자신협은 설립 당시 교회, 성도를 중심으로 운영했다. 현재까지도 이 기조를 유지하며 부산, 경남지역에 500여 개 이상 교회가 대출 및 예금을 이용하고 있다. 신협 경영진 대부분이 교회 장로이고, 교회 대출을 특화하여 교회별 맞춤형 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 덕분에 교회가 예금하는 모든 자산은 다시 교회 대출로 운용되어 교회의 건전한 성장과 선교 사업에 유익하게 사용되고 있다.

청십자신협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신협이 되고자 지역신협으로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서민금융으로 자리매김했고, 지역사회 지역금융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조합원 교육, 조합원 편의 제공, 지역시설 연계 활동 등 지역의 경제적 약자를 돕는 따뜻한 금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두 번째 터닝포인트는 2017년 신사옥 입주다. 지하 1층, 지상 6층의 연면적 2,355㎡ 규모다. 널찍한 객장은 조합원들이 불편함 없이 대기할 수 있게 해주고, 한편에 마련한 작은 북카페는 조합원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자유롭게 필요한 서류를 출력할 수 있도록 컴퓨터와 프린터를 구비해 놓기도 했다. 신사옥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보다 나은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지역에 신협 그 자체를 알리는 계기도 만들었다. 사옥 옆 높다란 주차타워에 ‘신협’ 이름을 큼지막하게 새겨 놓은 것. 단순히 청십자신협을 알리는 것을 넘어 신협의 존재감을 지역주민들 머릿속에 각인시키기 위한 방법이었다.

청십자신협은 ‘핫팩’과도 같다 말할 수 있습니다. 따뜻하면서도 휴대하기 편한 핫팩.
지역사회에 따뜻함을 전하고 편한 금융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카페
신협 내 단체사진
(왼쪽부터) 김형곤 사원, 김소희 계장, 윤현영 계장, 이혜란 과장, 이대길 이사장,
권태현 전무, 이진영 사원, 김민안 부장
건전한 혁신으로 증명해온 시간

청십자신협은 올해 49살이 되었다. 사람으로 치자면 모진 바람도 굳건히 버티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중년이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순간도, 방향을 수정하며 정비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바뀌지 않는 청십자신협만의 운영 원칙이 있다.

“안정적 수익기반 확보를 위한 건전여신 확대가 우리 청십자신협의 모토입니다. 대출도 공격적으로 내어주던 시절이 있었어요. 유가증권에 크게 투자하여 이익을 많이 보던 시절도 있었고요. 하지만 저희는 시대에 편승하지 않고 건전한 혁신을 이루고자 했어요. 현재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고금리 현상이 세계 금융시장을 전방위적으로 위축시키고 있어요. 올해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도 저희 청십자신협은 윤리, 투명 경영체제 확립을 통해 정도경영을 실현하면서 변함없이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여신 사전심사와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충하여 100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루어 조합원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권태현 전무의 다짐이다.

전무 권태현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모험보다 안정을 추구하면 좋은 성과와 발전이라는 열매를 수확할 수 없다고. 하지만 꼭 그렇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 세상에는 단 하나의 길만 있는 건 아니다. 단지 내가 해보지 않았을 뿐. ‘2009년 경영&혁신 조합 대상 수상’, ‘2012년 신협중앙회 경영실태평가 종합등급 1등급 달성’, ‘2013·2014년 조합종합경영평가 우수조합 수상’, ‘2015년 총자산 1,000억 원 달성’, ‘2018년 조합종합경영평가 최우수조합 수상’, ‘2022년 조합종합경영평가 우수조합 수상’, ‘2022년 12월 기준 총자산 2,180억 원’. 지면상 다 넣을 수 없어 간추린 것만 이 정도다.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청십자신협이 증명했다.

상장 모음
고객과 상담중

“조합원,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되기 위해 전체 직원들이 더욱 힘낼 거예요.
우리 직원들 일당백인 사람들이거든요.”

무궁무진한 49살의 청십자신협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청십자신협은 49살 중년이다. 하지만 100년 이상을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한다면 49살은 여전히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나이다. 열정이 충만한 청십자신협은 지역 사회공헌 활동도 게을리하고 있지 않다. 부산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를 비롯한 10여 곳에 정기적인 후원과 자원봉사를 통해 더불어 사는 협동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발달장애인 금융 경제교실이 눈에 띄는 사례다. 지난 2023년 5월 사옥 2층 세미나실에서 발달장애인 40명이 참석, 발달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익혀야 할 기초 금융 지식, 올바른 용돈 사용법, 금융사기 예방 및 개인정보 개념에 대해 알렸다. 이날 참여한 한 장애인은 실제로 체험하며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청십자신협은 의료보험조합으로 출발했잖아요. 앞으로는 저희 사옥 건물에 병원이 입점하고, 이와 연계하여 조합원들에게 좀 더 많은 복지, 의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그리고 금융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조합원,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되기 위해 전체 직원들이 더욱 힘낼 거예요. 우리 직원들 일당백인 사람들이거든요. 100년 연속 흑자경영으로 조합원님께 보답하겠습니다.”

권태현 전무의 말처럼 지금 이 직원들이 함께라면 못 할 것도 없다. 청십자신협이 앞으로 가고자 하는 길에 새해에 힘차게 떠오른 해처럼 열정과 에너지, 축복이 가득하길 바라본다.

이대길 이사장
이대길 이사장

청십자신협은 사람 중심의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겠습니다. 2024년 푸른 용의 해를 맞이하여 조합원님의 사업이 더 번창하고 행복한 나날이 더 많아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