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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12호

오일 파스텔 페인팅에 참여한 도림신협 직원
아름답게 남겨진다
우리도 추억도
오일 파스텔 페인팅
힘이 되는 벗
글.손은경 사진.고석운   영상.성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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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파스텔 페인팅에 참여한 도림신협 직원
왼쪽부터 도림신협 김은비 서기, 도림신협 박민지 주임, 도림신협 박희원 사원

강렬한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점점 퇴색되는 기억 속 아름다운 추억을 영원하게 할 수 있는 건 역시나 기록으로 남기는 것. 도림신협의 힘이 되는 벗 박민지 주임, 김은비 서기, 박희원 사원이 저마다의 소중한 기억을 오일 파스텔 페인팅으로 남기고자 캔버스 앞에 앉았다.

즐겁게 참여하고 있는 도림신협 직원들
어설프면 어때? 우리의 도전 시작!

오일 파스텔은 크레파스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크레파스보다 무르고 손으로 문질러서 색을 퍼트릴 수 있어 초보자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미술도구다. 도림신협의 힘이 되는 벗 3인방이 회사 밖에 모여 도전에 나선 것이 바로 이 오일 파스텔 페인팅. 그 누구도 그림에 소질도 취미도 없다 말하면서도 호기롭게 나선 건 박민지 주임 덕분이라고 박희원 사원이 말했다.

“지난 8월에 〈힘이 되는 벗〉 모집 공고를 봤어요. 구움 찰떡 만들기였는데요. 함께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 사연을 보냈어요. 안타깝게 떨어지고, 아쉬움에 박민지 주임님에게 말했더니 이걸 기억하고 9월에 신청했더라고요. 저는 떨어졌는데 박 주임님이 덜컥 붙었어요.”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신청서를 작성했는데 당첨이 되어 언니 노릇 제대로 한 것 같다고 뿌듯해하는 박민지 주임이다.

수업을 진행하기 며칠 전에 그림으로 남기고 싶은 것을 사진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강사가 미리 출력한 사진을 먹지 위에 올려 두고 외곽선을 따는 것이 오일 파스텔 페인팅의 첫 순서다. 김은비 서기는 신혼여행으로 갔던 스위스의 튠 호수의 풍경, 박민지 주임은 반려견 코코, 박희원 사원은 언니의 반려견이지만 많은 추억을 안겨준 강아지 달곰이를 캔버스에 담기로 했다.

“누가 더 나은지 경쟁이다!”

박민지 주임, 박희원 사원 모두 반려견이 푸들이라 누가 더 본인의 강아지에 가깝게 그릴지가 관건이었다. 생명체를 그릴 때에는 눈, 코, 입의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강사의 말에 두 사람 모두 다시 집중해서 한 땀 한 땀 그렸다.

스케치 하고있는 모습,채색 하고있는 모습
소중한 추억이 그림으로 남겨지는 순간

스케치를 마친 후, 이제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채색에 들어갈 차례다. 김은비 서기는 풍경의 하늘을 채우기 위해 사진 속 하늘과 가장 유사한 푸른색 오일 파스텔을 집었다. 면적이 넓어 어려움 없이 슥슥 칠하고 손끝으로 문지르며 색감을 맞춰 나갔다. 그에 반해 박민지 주임과 박희원 사원은 반려견의 이목구비와 털 질감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세심한 터치가 필요했다.

“그리고 싶은 사진을 보내라고 하셨을 때 제가 풍경사진을 고르니까 다들 놀라며 이걸 어떻게 그릴 거냐고 그랬어요. 그런데 지금 보니 제가 탁월한 선택을 했네요.”

박민지 주임과 박희원 사원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김은비 서기가 말했다. 덕분에 1차 마무리도 김은비 서기가 1등으로 마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각자의 그림이 원본사진에 가까워졌다. 특히나 스케치 단계에서 자신의 반려견과 비슷하지 않은 것 같다며 불안해했던 박민지 주임이었지만 색이 올라가고, 강사의 도움으로 사랑스런 코코의 모습이 되어갔다.

캔버스 속 코코의 모습을 보던 김은비 서기가 잘 했다고 칭찬하자 “선생님이 해주신 거야”하며 바로 답했다. 초보이기에 선생님의 도움은 필수다. “선생님이 내 옆에만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박희원 사원도 웃었다.

우리의 우정도 알록달록 해지길

박민지 주임, 김은비 서기, 박희원 사원이 도림신협에서 함께한 건 올해 3월부터다. 셋 중에서 박민지 주임이 도림신협에 가장 오래 있었는데, 비슷한 나이 또래의 여자 직원이 없어서 내심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던 중 김은비 서기, 박희원 사원이 차례로 도림신협에 오게 되면서 서로가 서로의 힘이 되는 벗이 되었다.

“퇴근 후, 주말에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다음 날 제일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이에요. 별것 아닌 걸로도 웃고 장난도 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려 해요. 덕분에 새로운 환경에서도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박희원 사원의 말처럼 함께 하면 즐거운 세 사람.

약 7개월을 함께하는 동안 피트니스 운동도 함께 했지만 사보 참여를 통한 오일 파스텔 페인팅 클래스는 엄청난 이벤트가 되었다. 각자의 그림에 집중하고, 서로의 그림을 봐주는 사이 스위스의 튠 호수의 풍경이, 예쁜 검은색 푸들이, 멋진 목걸이를 한 갈색 푸들이 캔버스 위에 완성되었다. 마지막으로 그림에 사인하고, 변색을 막기 위한 마감재를 뿌리는 것으로 클래스가 마무리되었다.

오늘의 순간을 한 폭의 그림이라 생각했을 때, 제목을 붙여보자면 무엇이 좋을까? 김은비 서기는 “시작은 어렵지만 할 수 있다!” 라고 답했다. 그림을 그리는 게 쉬운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추억거리가 생긴 만큼 이를 좋은 기회 삼아 또 다른 우리만의 이벤트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단다.

‘학교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친구 만들기 어렵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는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전문가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그 말을 이 세 사람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회사에서 만났지만 끈끈한 우정으로 맺어진 박민지 주임, 김은비 서기, 박희원 사원. 이 셋의 우정이 깊어 가는 가을처럼 알록달록한 색채로 아름답게 물들길 바란다.

참여자들의 완성 작품

셋이서 함께한 추억을 하나 더 늘린 것 같아
뜻깊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