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2023년 3+4호

클라이밍으로
끈끈한 우정을 나누다

힘이되는 벗
글.양지예 사진.고석운 영상.성동해
영상 보러가기 QR
QR코드를 스캔하시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클라이밍이 혼자 열심히 벽을 타는 단독 스포츠처럼 보이지만,
사실 위에서 끌어주고 밑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동료가 있어야 더욱 안전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항상 서로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대전영화신협 인치연 서기, 한우리신협 노정환 대리, 강지환 주임이
함께 클라이밍을 즐기며 우정을 확인했다.

클라이밍 세계로 초대합니다

“평소에 도전을 즐겨요. 클라이밍도 어려운 코스 도장 깨기를 하듯 정복하며 희열을 느껴요. 아무리 굳건한 벽이라도 오르고 또 오르면 정복하지 못할 것이 없죠.” 평소 클라이밍을 즐기는 인치연 서기가 노정환 대리와 강지환 주임을 클라이밍 세계로 이끌었다. 좋은 것은 나누고 싶다고 하지 않던가. 이토록 매력적인 운동을 사랑하는 동료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마침 기회가 마련됐다.

“인치연 서기가 취미로 클라이밍을 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가끔 함께 가자고 하긴 했는데 선뜻 시간이 안 나더라고요. 하도 이야기를 많이 해서 궁금했는데 오늘 제대로 경험해보고 가겠습니다.” 평소 워낙 운동을 좋아하는 노정환 대리의 기대가 크다. 오늘을 위해 함께 맞춘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직원들은 암벽화로 갈아 신고 손에 새하얀 초크 가루를 묻힌다. 풀풀 날리는 하얀 초크 가루 사이로 비치는 직원들의 얼굴이 비장하다. 아직 벽으로 한 발 내딛지도 않았는데 제법 베테랑 클라이밍 선수 같은 느낌이 난다.

“처음에 함께 하자고 했을 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걱정스러웠는데요. 동료들과 함께하는 데다 호기심이 생겨서 오게 되었어요. 막상 와서 보니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빨리 도전해보고 싶어요.” 강지환 주임은 새로운 경험에 무척 설렌 얼굴이다.

“평소에도 가끔 저희 셋이 등산이나 축구를 함께 하곤 하는데요.
클라이밍도 같이 하니까 너무 즐겁네요.”

짜릿·아찔한 클라이밍의 매력에 흠뻑

하나 둘 하나 둘. 우선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클라이밍장으로 들어섰다. 벽부터 천장까지 온통 잡고 디딜 수 있는 색색의 홀드가 붙어있다. 크고 작은 각양각색의 홀드가 손으로 잡을 곳인지 발로 디딜 곳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

우선 경험자인 인치연 서기가 동료들을 위해 가장 쉬운 코스에서 시범을 보였다. 어디를 잡아야 하는지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천천히 한발 한발 내디디며 보여준다. 가볍게 한 코스를 끝내는 인치연 서기를 보고 노정환 대리가 자신 있게 나선다. 인치연 서기의 발길이 어디에 닿았는지 기억을 더듬으며 천천히 한손 한발을 옮겼다. 퍼펙트! 평소 운동한 보람이 있는 걸까. 아니면 코스가 쉬운 걸까. 제법 실력 발휘가 된다. 다음은 강지환 주임 차례. 날쌘 몸으로 벽에 착 붙어 스파이더맨처럼 암벽을 타는 모습이 수준급이다.

“너무 재밌어요. 평소에도 가끔 저희 셋이 등산이나 축구를 함께 하곤 하는데요. 클라이밍도 같이 하니까 너무 즐겁네요. 원래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클라이밍장에 나오는데 최근에 손목 부상 때문에 3주 동안 못 나왔었거든요. 오늘 동료들 덕분에 더 즐거운 것 같아요.” 인치연 서기는 동료들과 함께한 덕분인지 더욱 열의를 불태웠다.

재미는 재미고, 힘들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일단 주저앉아 휴식을 취한다. “내일 숟가락질도 하기 힘들 것 같아.” 노정환 대리와 강지환 주임은 엄살을 부리면서도 어느새 클라이밍의 매력에 푹 빠진 건지 휴식도 잠시 다음 코스에 도전하기 위해 일어섰다.

이끌어주고 밀어주며 돈독해진 우정

이번에는 제법 긴 코스를 셋이 함께 하기로 한다. 인치연 서기가 첫 번째 주자, 다음은 노정환 대리, 마지막은 강지환 주임이 뒤따른다.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고급자 코스라 노정환 대리와 강지환 주임에게는 무리지만 인치연 서기가 함께 하기에 도전해본다.

“클라이밍이 꼭 우리 관계 같아요. 저희가 거의 5년간 힘든 일이 있을 때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서로 격려해주고 이끌어주면서 함께 난관을 헤쳐왔거든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도 위로를 많이 받고 평소 소소한 고민도 함께 나누는 정말 가까운 동료들이에요. 앞으로도 클라이밍처럼 이끌어주고 밀어주면서 오랫동안 멋진 우정 만들고 싶어요.” 이렇게 좋아하는 동료들과 가장 좋아하는 운동을 함께 해서인지 인치연 서기의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도대체 클라이밍의 매력은 무엇일까. 힘이 들어 헉헉거리던 강지환 주임이 인치연 서기에게 물었다.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안 난다는 거.” 힘든 일이 있을 때 클라이밍을 하면 잡생각이 나지 않아 좋다는 인치연 서기의 말에 노정환 대리와 강지환 주임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직급의 벽을 허물고 누구보다 돈독한 우정을 나누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클라이밍처럼
이끌어주고 밀어주면서
오랫동안 멋진 우정 만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