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2023년 1+2호

행복한 동행의 동반자
의왕신협
CU Happy Story
글.손은경 사진.조병우

대기자들이 앉아 있는 소파 앞 테이블과 각 창구에 겨울의 맛을 상징하는 귤이 놓여있다.
바구니에 담긴 이 귤이 귀여워 보이는 건 단순히 작고 동글동글해서가 아니다.
이 안에 담긴 정이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지 말라는, 무엇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
의왕신협의 마음이 바로 이런 것이다.

“지역민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자발적인 직원 봉사활동은 물론
신협을 사랑하는 조합원들의 지역 봉사활동은 의왕신협의 자부심입니다.”

다양한 행복을 공유합니다

의왕신협의 배경은 1905년 경부선 철도 개통과 함께한다. 지금의 삼동 192번지 일대에 철도기지가 들어섰는데, 자연스럽게 철도종사자들을 위한 관사단지가 조성되었고, 철도는 의왕시 주민들 삶에 토대가 되었다. 의왕신협 역시 철도종사자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1973년 59명의 조합원과 33,000원의 자산으로 설립되었다. 이렇게 50년의 세월 속에서 삼동에 본점과 부곡지점, 포일동에 내손지점, 왕곡동에 오전지점을 운영하며 조합원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 의왕신협은 당연히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지만 단순히 금융업무로만 조합원들을 마주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었다. 1993년, ‘다양한 행복 공유’라는 목표로 장학사업을 시작하며 사회공헌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역 내 교육복지 향상을 위해 ‘부곡장학회’에 매년 1,500만 원 가량의 금액을, 관내 위치한 한국교통대학교에 200만 원 가량의 금액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장학사업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업체와 제휴하여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 하는가 하면, 봉사활동에도 늘 앞장서고 있다.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어부바봉사단’은 어버이날이 되면 양손 두둑이 선물을 들고 인근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손자, 손녀가 되어 말벗이 되어드리기도 한다. 이렇게 의왕신협은 시민들과 손잡고 나아가는 존재가 되었다.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의왕신협이 될 수 있었어요. 금융은 물론 문화센터 운영으로
조합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통창구로 거듭난
의왕신협문화센터

의왕신협 본사는 최근 지역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5층에 ‘의왕신협문화센터’ 덕분이다. 주민센터에서 문화교실 운영 붐이 일어나기 전부터 이미 의왕신협은 문화강좌를 진행하고 있었다. 많은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공간이 늘 아쉬웠다. 2022년 여름, 신사옥이 준공되고 입주하게 되면서 좀 더 편리한 환경을 갖춘 장소를 마련했다. 촬영 차 방문한 오전 시간, 서예를 배우러 온 조합원들로 교실이 만석이다. 의왕에서 의왕신협문화센터가 얼마나 인기 있는지 이 한 장면으로 모든 게 설명이 된다.

현재 의왕시는 아쉽게도 마땅한 문화여가생활을 즐길 만한 시설이 부족하다.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서 수원, 안양 등 인근 지역으로 나가야 하는데, 지역 특성상 노인 비율이 높아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무언가를 배우러 나간다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의왕신협문화센터로 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현재 난타, 서예, 요가, 댄스 등 11개의 취미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5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덕성홀을 마련, 외부강사 초청강연, 단체 영화관람 등을 진행하며 조합원들의 문화생활을 위해 두 팔 걷어붙이고 있다. 이제 문화센터는 금융 외 조합원들과의 소통창구로 자리매김하였다.

수치보다 가치를 중시하는 금융기관

50년 전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서민들 곁에서 함께 동행해온 의왕신협. 정영삼 전무는 “조합원들에게 ‘수치보다 가치를 중시하는 금융기관’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라며 신년 소망을 전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지만 신협 이념을 지키며 지역 금융으로서의 뿌리를 잊지 않고, 어제와 다른 금융의 가치를 찾아 혁신하는 의왕신협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정영삼 전무의 소망은 이미 이루어진 듯하다. 의왕신협에는 남다른 사랑을 전하는 ‘찐팬’이 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인근 거래 사업장의 자녀인 은지. 은지에게 있어 태어나 첫 번째로 거래한 금융기관이 바로 신협이다. 특별한 경험은 특별한 인연을 만드는 법. 은지와 창구 이모, 삼촌 사이에는 깊은 정이 자리하고 있다. 은지는 크리스마스, 새해가 되면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서 가져왔다.

“편지 우측 상단에 ‘평생 어부바 신협’이라는 글씨를 꼬물꼬물 써왔어요. 작은 손으로 얼마나 눌러썼을지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어린 아이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받으면서 직원들끼리 ‘정도를 걷는 금융기관’이 되자, 라는 다짐을 했습니다.”

겨울이면 은지가 유독 생각난다는 손다영 서기의 말처럼 은지의 마음에도 의왕신협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기에 서로가 나누는 따스함으로 오늘도 의왕신협은 온기를 충전하고, 그 온기를 또 다른 조합원과 나눈다.

의왕신협은 동행이다

살다 보면 힘든 날이 찾아올 때가 있다. 이럴 때 먼저 손을 내밀고, 함께 헤쳐나가보자고 말을 건내주는 사람이 딱 한 명이라도 있다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의왕신협은 조합원들에게 이런 존재가 되어주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의왕신협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동행’이다.

“조합원들의 인생길에 놓인 장애물을 함께 치우고, 오르기 힘든 언덕을 만나면 등을 밀어주며, 휴식이 필요하면 그늘을 만들어주는 행복한 동행의 동반자가 되어드릴게요.”

김란 서기의 말에 그동안 의왕신협이 걸어온 길이 떠올랐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믿음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2023년에도 조합원들과 함께 의왕신협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행복한 동행으로 가득 써 내려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세웅 이사장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투명한 경영, 임직원 자기계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새해에도 조합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조합원들의 인생길에 놓인 장애물을 함께 치우고,
오르기 힘든 언덕을 만나면 등을 밀어주며, 휴식이 필요하면 그늘을 만들어주는
행복한 동행의 동반자가 되어드릴게요.”

(뒷줄 왼쪽부터) 이도현 서기보, 손다영 서기, 유현진 대리, 정영삼 전무, 추한성 차장, 김진철 주임, 이종민대 리, 정학영 과장, 이준호 차장
(앞줄 왼쪽부터) 공은지 서기보, 박세웅 이사장, 김란 서기, 임다현 사원, 김남철 상임감사

의왕신협 동네 한 바퀴

차가운 바람이 겨울의 존재감을 마음껏 뽐내던 어느 날, 겨울 냄새 맡으며 의왕 골목을 걸어봅니다. 아무리 춥다한들 사람 사는 풍경은 늘 정겹습니다.

공원에서 열심히 공을 차는 학생들, 목도리, 장갑, 모자, 귀마개까지 꽁꽁 싸매고 공원 둘레길을 걸으며 운동하는 어르신, 식탁에 올릴 찬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시장에서 가격흥정을 벌이는 어머니들. 몸은 추워도 마음은 훈훈해집니다.

허기져 시장에 들러 먹은 뜨끈한 순댓국 한 그릇.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게 꽤 뜨겁습니다. 후후 불어 싹싹 비우고 나니 추위가 녹아내립니다. 이게 바로 겨울의 맛이죠.

시끌벅적한 대도시와는 결이 다른 풍경으로 따듯한 사람풍경을 만드는 의왕.

의왕신협은 이곳에서 동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