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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4호

우리의 낮과 밤은 모두 아름답다
광희신협
CU Happy Story
글.손은경 사진.조병우, 이승헌 영상.최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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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이 아침인 사람도 있고,
밤인 사람도 있다.
시작 시간이 다를 뿐이지
우리의 모든 시간은 아름답다.
낮과 밤,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발산하며
조합원과 행복한 발걸음을 맞춰 나가는 사람들,
광희신협이다.

시장 상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시작

광희신협의 오후 2시. 꾸준히 조합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지만 보통의 은행 오후 풍경을 떠올리면 고개가 갸우뚱한다. 늘 기다림은 각오해야 하고, 영업점 규모에 따라서 가득한 사람들 사이에서 겨우 자리를 발견해 앉거나 여차하면 서 있는 일도 있다.

“광희신협의 조합원 60%가 주변 시장 상가에서 일하시는 분들이에요. 상가가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점심시간까지 영업하는데, 거기에 맞춰 저희의 하루도 흘러가요. 상가 영업이 끝나면 저희 일도 바빠지고요. 그래서 지금 시간이 조금 한숨 돌리는 때예요.”

김민석 사원의 말처럼 광희신협은 시장에서 영업하는 조합원들을 든든한 배경 삼아 성장해 온 조합이다.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광희시장. 이곳 상인들은 야간영업 후 매출금을 안전하게 입금했으면 했지만, 주변 여건이 마땅치 않았다. 여기에 더해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대출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이 1인 운영을 하고 있어 금융업무를 보러 간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1993년 7월, 광희신협이 시장 상인들의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

달과 별이 밤하늘을 빛내고 있는 자정 0시. 광희신협의 밤도 빛이 난다. 야간지점의 영업이 시작된 것. 3명의 야간업무 담당 직원들은 업무용 태블릿PC, 잔돈, 전날 점포에서 처리했던 영수증, 수납가방을 챙기고 각자 담당하는 시장 상가로 출발한다. 동대문시장은 심야시간이 곧 영업시간이고, 한 상가 내 개별점포가 많게는 수백 개인 반면, 대부분이 1인 가게라 자리를 비울 수가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광희신협은 점포를 직접 방문해 입금 및 공과금 납부, 타행송금 등 찾아가는 금융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 시장으로 파출업무를 나갔을 땐 많이 헷갈렸어요. 가게들이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어 길을 잃어버리는 일도 종종 있었고요. 업무가 몸에 익은 지금은 조합원들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닌, 가족 만나러 가는 기분이 들어요.”

좁다란 길을 거침없이 걸어가는 이경열 대리. 방문한 점포마다 인사를 나누는 것은 기본, 하루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더 필요한 것이 있는지 세세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가게 사장님들도 이런 이경열 대리의 서글서글한 모습에 먼저 반기기도 하고, 피곤함을 날릴 수 있는 달달한 믹스커피를 내주기도 한다.

낮에는 깨어 있고, 밤에는 자야 하는 사람의 신체리듬을 거스르고 밤에 일을 해야 한다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모두가 잠든 심야에 조합원을 찾아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조합원들과 친밀도가 높다. 남들 잘 때 함께 깨어 있다는 점에서 둘 사이에 진한 유대감이 생긴다. 조합원들도 야간 서비스에 만족도가 높아 주변 상인들에게 먼저 권유할 정도다. 힘들지만 몇 배의 값진 보람으로 돌아오는 것이 바로 이 야간업무다.

조합원들을 위한 고민해결사

광희신협은 조합원들에게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곳’,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곳’, ‘방문하면 기분 좋아지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이를 위해서 먼저 다가가고, 귀를 기울이고 있다.

한 예로 김영남 이사장은 시장 내 조합원들을 방문하여 인사하고 이야기 하는 것으로 하루의 문을 연다. 워낙 오랜 시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보니 조합원들은 법률, 세무 자문은 기본, 주변에 좋은 혼처 문의 등 별의별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러다 조합원들 간에 만남까지 주선하여 좋은 결과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이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계시는 분들인데, 갑자기 법률, 세무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겁날 수 있잖아요. 이럴 땐 저희 자문을 활용해 조합원들이 짐을 덜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있어요. 조합원들이 있기에 우리 광희신협이 있는 거잖아요.”

광희신협은 조합원들에게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곳’,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곳’,
‘방문하면 기분 좋아지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김영남 이사장

사람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는 조합이 되겠습니다. 새봄을 맞이하여 조합원님의 사업이 더 번창하고 행복한 나날이 더 많아지시길 기원합니다.

“광희신협은 정직하고 다정한 눈망울로 온 마음을 다해
조합원을 만나겠습니다.”

(뒷줄 왼쪽부터) 심재성 과장, 오춘식 부장, 신세환 부장, 김민석 사원
(앞줄 왼쪽부터) 장재원 차장, 차진아 대리, 김영남 이사장, 박지예 사원, 이오재 전무, 윤지현 대리

광희신협 동네 한 바퀴

해가 어느덧 서쪽으로 많이 기울었지만 여전히 밝은 빛이 세상에 남아 있는 늦은 오후. 간간이 가게 문이 열려있지만 동대문은 아직 잠들어 있습니다. 이 또한 이곳만의 풍경이죠.

시간의 때가 묻어나는 시장 상가, 화려한 디스플레이가 돋보이는 건물, 물건을 실어 나르는 오토바이, 묵직한 봉지를 가지고 지나가는 사람들. 낮 시간의 한산함 속에서도 동대문 특유의 생기가 서려 있습니다.

완벽한 어둠이 내려앉은 밤이 찾아오면 생기 그 이상의 활력이 돌면서 낮과 또 다른 삶의 현장으로 변합니다.

낮과 밤, 전혀 다른 모습을 띠며 우리네 삶을 그려내는 이곳에서 광희신협은 동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