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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호

고래 배경
행운의 상징
고래를 찾아서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CU 핫플레이스
글. 손은경 사진. 김지원

고래는 행운을 상징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바다의 왕으로 재물을 불러오고,
악재를 막아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2024년, 행운이 찾아오길 염원하며 고래를 찾아서 울산으로 떠났다.

고래의 행운을 받을 수 있을까?

새해의 행운을 빌며 고래 한 번 보겠다고 무작정 길을 나서 도착한 울산역. 고래가 있다는 장생포로 이동해야 하는데, 초행길의 울산 여행자라는 핑계로 택시에 몸을 맡겼다. 목적지까지 얼마나 걸릴지, 현재 위치는 어디인지 가늠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달리고 있을 때 쯤, 주변에 가지각색의 고래 조형물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 도착했다.

고래를 보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있는 것이 고래바다여행선. 호기롭게 선착장으로 갔는데 아뿔싸! 겨울에는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이해가 가는 것이, 코스에 따라서 짧게는 1시간 30분, 길게는 3시간 정도 배를 타야 한다. 고래를 볼 수 있을지, 없을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겨울의 거친 바닷바람을 맞아야 한다는 게 큰 도전일 터. 안전을 위한 선택일 것이다. 고래바다여행선은 4월~11월까지 운행하니 꼭 참고하길 바란다.

고래가 내려주는 새해 행운을 위해 떠난 여행에 고래바다여행선 미운영으로 불운의 아이콘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사람이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하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다고 넓고 넓은 바다에서 헤엄치는 고래를 보지 못했다 하여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지척에 자리한 고래생태체험관으로 향했다.

그야말로 언더 더 씨

고래생태체험관에 입장하면 제일 먼저 가야 하는 곳이 돌고래 터널이다. 터널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드디어 찾았다. 그렇게 바라고 바랐던 고래, 그중에서도 돌고래다. 비록 물 밖이라 하더라도 자신들의 영역에 사람이 들어온 것을 바로 알아차렸는지 유리 벽으로 다가왔다. 돌고래는 생각했던 것보다 컸다. 만약 바다에 빠졌을 때 돌고래를 만난다면 사실 좀 무서울 것 같기도 하다.

돌고래는 지능이 아주 좋은 동물로도 유명하다. 아이큐가 대략 8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아이큐가 높아서 그런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도 인식할 수 있고, 사람을 모방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그래서였을까. 장난기가 발동했다. TV에서 보면 아이가 좌우로 움직이면 그것을 따라 하곤 했는데, 과연 오늘 만난 돌고래는 나의 장단을 맞춰줄까? 오른손을 번쩍 들고 좌우로 몇 차례 움직였다. 마주하던 돌고래가 팔 움직임에 따라 몸을 함께 움직여주는 게 아닌가! 영리하고 착한 돌고래가 분명하다. 2024년 새해의 복 제대로 받았다.

한참을 돌고래와 놀고, 어류수족관으로 갔다. 이곳은 그야말로 ‘언더 더 씨(under the sea)’. 전갱이, 해포리, 배주름쥐치, 노랑양쥐돔 등 저 바다 아래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수족관 안에서 헤엄치고 있다. 전갱이를 제외하고는 이름과 생김새가 모두 낯선 물고기들이다. 도대체 바닷속에는 얼마나 다양한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것일까. 헤아릴 수 없는 일이다.

돌고래 체험관

돌고래는 지능이 아주 좋은 동물로도 유명하다. 아이큐가 대략 8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아이큐가 높아서 그런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도 인식할 수 있고,
사람을 모방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수족관
수족관2
고래DVD
고래화석
고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돌고래를 실제로 보면서 행운이 들어올 수 있는 기운도 가득 채웠으니 더 이상 아쉬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이왕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 왔으니 고래에 대해서 더 알아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고래박물관이다.

고래박물관은 하나의 거대한 포경선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 포경선을 재현했는데, 그 와중에 어린 관람객들이 3층에서 1층으로 내려갈 수 있게 미끄럼틀을 설치한 게 흥미롭다. 이제 형체는 남아있지 않지만, 그 거대함만은 숨길 수 없는 혹등고래 뼈가 천장에 달려있다. 머리 크기가 150cm 내외 정도인데, 고래가 입을 크게 벌리면 정말 사람이 쉽게 빨려 들어갈 것 같다.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박물관 길 건너편에는 장생포고래문화마을이 있다. 우리나라가 포경업을 허용하던 시절 이곳 사람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게 재현해 놓았다. 문화마을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고래조각공원도 천천히 걸었다. 다양한 식물과 고래 조형물로 꾸며진 곳이다. 겨울이라 푸르름은 없지만 조형물 덕분에, 그리고 이곳으로 현장학습을 온 어린이들의 떠들썩함 덕분에 풍경에 대한 아쉬움이 들어올 틈은 없었다.

문화마을
고래 조형물
미디어아트로 즐기는 고래

고래를 주제로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웨일즈 판타지움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미디어아트 영상을 선보이는 곳인데, 고래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담은 환상적인 영상 속에서 고래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2023년 5월에 개관하여 고래문화특구의 인기 콘텐츠로 급부상 중이다.

웨일즈 판타지움에서 하이라이트를 꼽자면 ‘고래의 도시’다. 울산 남구의 미래도시를 모티브로 고래가 자유롭게 유영하는 모습을 미디어아트로 연출했다. 특히 십리대숲의 사계절 변화 속에서 유유히 헤엄쳐 가는 고래의 모습은 환상 그 자체다. 고래는 당연히 바다에 사는 동물이고, 눈앞의 고래는 미디어아트라는 걸 분명 알고 있으면서도 고래의 여정을 함께 하는 기분이다. 영상 시간은 약 8분. 평소 전자레인지 앞에서 3분도 길게 느껴지는데 이곳에서의 8분은 기다림의 개념은 사라지고 한없이 사람을 홀린다.

고래를 찾아 떠난 여정이 마무리됐다. 고래를 뒤로하고
울산을 떠나는 길에 고래생태체험관에서 보았던 문구 하나가 떠올랐다.
‘오늘, 지금 이 순간 고래와 바다를 위해 나부터 작은 행동을 시작하기로 결심해요.’
무심코 버린 쓰레기, 일회용품들이 바다로 흘러가서 바다의 동물들을 위협하고 있단다.
복을 받기 위해서는 복 나갈 행동을 하지 말라고 했다.
고래가 주는 행운을 위해 고래의 고향 바다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가슴에 새겼다.

울산 남구의 신협

울산 남구에는 총 6개의 신협이 있습니다. 위치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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