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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4월호

전하고 싶은 마음
인생 한 소절

‘인생 한 소절’에서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누구에게 전하고 싶은 말,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으시다면 어떤 사연이라도 좋습니다.
장롱 구석구석 칙칙하게 자리하고 있던 묵은 옷 가지 들을 정리하고 이불 호청도 눈부시게 빨아 널어 놓고 창문을 활짝 열어 젖히니 싱그러운 봄 내음이 물씬 풍겨 들어 온다. 오랫동안 마스크를 쓰고 지내다보니 따스한 봄 바람 공기를 맘껏 누리지 못하고 봄을 느낄 여유가 없다. 하루 빨리 계절의 공기를 자유로이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래본다. 올 봄엔 손녀 딸이랑 뒷 동산에 나들이 갈 수 있겠지~ 쑥이랑 달래랑 냉이도 캐러 가고 싶다. 올 봄엔 꼭 소소한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을꺼야!
부산장우신협 김숙자 조합원님
첫 손녀 서인이에게!
2021.3.16 집안 3대에 걸쳐 첫 손녀가 태어난 날! 우리 부부는 우리도 여자 아기를 안아보고 키워볼 수 있다는 기쁨으로 퇴직 후에 꿈에 부풀어 맞벌이 하는 아들 내외를 대신해 키운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조심 조심 아플까 다칠까 안아주고 업어주며 고단한 생활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자유롭게 나다닐 수 없는 현실 속에 차라리 난, 작은 천사 아기를 키워 낸다는 것에 만족하고 이 또한 중년에 큰 행복을 느끼며 오늘도 오늘도 해맑은 모습을 그 아이 가슴 속에 그려주고 있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단다. 건강하고 밝은 아이로 성장해주길 간절히 소망한다.
할머니가
인천성암신협 윤숙자 조합원님
평소 직장 직원식당에서 식사를 합니다. 보통 구내식당과 다른 점이 없이 평범한 곳이어서 이제까지 별다른 감정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식당 여사님들 중 한 분이 코로나에 확진되어서 식당이 폐쇄되는 바람에 도시락이 제공되었습니다. 며칠 동안 도시락을 먹다보니 그동안 직원식당에서 여사님들이 만들어 주셨던 밥과 반찬들이 너무나 먹고 싶었습니다. 평소에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던 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이었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서산신협 한벗 조합원님
어려운 일반주택지라 건너편에 사시는 할머니, 노인일자리사업참여와 폐지를 모아 파시는 분, 집에 오래된 교본들과 빈 박스가 모아지면 전화드렸더니 몇차례 운반하며 고맙다고 다음에도 꼭 자기 달라고 부탁까지... 내 손에 들려주는 비닐봉지 따끈 따끈한 도토리 가루 부침 2장, 산에서 주워왔다고 쫀득쫀득 참으로 맛있는 그 맛!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가슴 뭉클했다. 학교를 못다녀 글씨도 모른다고...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과 기도를 드린다. 80세가 된 내가 작은 기쁨을 주고 받을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한밭신협 정명숙 조합원님
지난주 시내버스 안에서 흐뭇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내 옆에 서 있던 여고생이 버스가 정류장에 잠깐 머문 사이 에 밖에서 폐휴지를 줍는 아버지를 발견하고 유리창을 열며 "아빠, 추워요 이거 목에 두르세요."하며 자기가 두른 머플러를 던지는게 아니겠어요? 다른 애들 같으면 아빠가 환경미화원이라 고개를 딴 곳으로 돌렸을텐데 난 천사를 보는 듯 너무 행복했고 사랑스러운 등을 토닥거려주었답니다.
여수신협 손차영 조합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