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합 사무실에 화분이 약 50여 개쯤 있다. 화분마다 고유의 기간을 정해 놓고 물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물 주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 직원들 사이에는 언제부턴가 화분에 대해 ‘이사장님의 일이기에 누구도 손댈 수 없다’는 불문율이 생겼다. 신입사원이 물 주기를 도와주려다 야단맞은 적도 있다. 하지만 나는 화초를 좋아하지도 않고 돌보는 일이 엄청 귀찮다. 오늘은 관엽식물에 물을 주다 너무 많이 주어 한 소리를 들었다. 나는 다음부터는 조금만 주겠다고 하지만 아마 오늘처럼 조금 넘치게 줄 것이다. 일주일 혹은 이 주일에 한 번, 물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화초들을 위해서다. 자주 주는 것도 아닌데 그나마 부족하면 얼마나 섭섭하겠는가.
계산신협 신선호 이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