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12번째로 긴 용암동굴,
만장굴
만장굴(萬丈窟)은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용암 동굴이다. 만장굴의 길이는 약 7.416km로 용암동굴 가운데 세계에서 12번째로 길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및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98호로 등록되어 있다.
만장굴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일부로 거문오름은 한라산의 기생화산인 오름 중 하나이다. 신생대 플리오세와 플라이스토세기 사이에 분화하면서, 그 용암이 지하를 뚫고 해안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형성됐다.
만장굴은 김녕굴(705m)로 이어져 제주도 북동쪽 해저로 빠져나간다. 당초 김녕굴은 만장굴과 연결되어 있었으나 낙반으로 인해 통로가 막히면서 분리되어 따로 불리고 있다.
동굴의 특성상 내부 온도가 외부 온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까닭에 일정하다. 때문에 한 여름 방문해도 서늘함을 느낄 수 있다. 일반 관광객이 만장굴을 찾는 경우, 김녕미로공원 남쪽에 뚫린 입구에서부터 용암석주가 있는 곳까지의 1km 내외 구간을 살펴 볼 수 있다.
내부는 다소 어두워 인공조명으로 빛을 밝히고 있는데 이 모습도 내부의 석주·종유석 등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특히 용암종유, 용암석순, 용암유석, 용암유선, 용암선반, 용암표석 등의 다양한 용암동굴생성물은 보는 이를 압도하며 천연동굴의 매력을 자랑한다. 특히 개방구간 끝에서 볼 수 있는 약 7.6m 높이의 용암석주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엄청난 높이를 자랑하고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세계적으로 많은 용암동굴이 존재하지만 만장굴처럼 내부의 형태와 지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용암동굴은 드물어서 학술적인 가치가 매우 크다. 만장굴 속 오랜기간 형성된 다양한 용암생성물은 인간의 삶이 얼마나 찰나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또한 어두운 동굴 속에서 세월이 만든 비정형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다 보면 자연의 위대함에 감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