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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6월호

초록잎이 만드는 싱그러운 세상
대한다원 보성녹차밭

공기에 더운 기운이 더해지면 초록빛에 눈이 간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내륙에서 가장 큰 녹차밭을 일구고 있는 대한다원으로의 여행은
초록에 대한 갈망을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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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즐겁게 하는
초록 비경을 즐기다
1939년 개원한 ‘대한다원’은 국내 최대의 다원이다. 해방 후 한국전쟁으로 페허가 되어 흔적만 남아 있던 차밭과 활성산 자락을 일구어 초록빛이 가득한 차밭이 완성됐다.
해발 350m 오선봉 주변의 민동산에 조성된 차밭으로 오랜 기간 공들여 만들어진 곳으로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 지방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대규모 차밭뿐 아니라 삼나무, 편백나무, 주목나무, 향나무 등 300만 그루의 관상수가 함께 심어져 있어 봄이 되면 연두빛 찻잎과 초록 나무들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총 170여 만 평의 부지 중 약 50여 만 평에 580여 그루의 차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함께 심어 놓은 다양한 종류의 관상수와 주변의 자연경관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여러 종류의 곤충과 다람쥐, 청솔모 및 각종 새들이 찾는 절경을 이룬다.
차밭과 나무, 주변의 경관이 만든 환경은 각종 동식물들의 서식지과 되어 자연스럽게 자연생태 지역이 되었다.
삼나무 길을 따라
다원 쉼터에 다다르면
대한다원은 국내 유일의 녹차관광농원으로서 단순한 차밭과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심신에 안정을 주는 힐링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원을 찾는 이들을 위해 일반 코스부터 트레킹 코스, 노약자 코스 등 총 5개의 코스로 나누어져 있어 원하는 길을 선택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시원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코스를 따라 길을 걷다 제일 처음 만나는 풍경은 삼나무 숲. 고개를 한참 들어야 그 끝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키가 큰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저절로 마음 속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봄의 끝자락인 만큼 드문드문 얼굴을 보여주는 야생화들의 작은 얼굴들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삼나무 숲을 지나 만나는 카페에서 좋은 향이 가득한 차를 마신 뒤 중앙에 있는 높은 계단을 하나 둘 오르다 보면 드넓은 녹차밭이 나를 반겨준다.
초록 카펫을 펼쳐 놓은 듯 아름다운 차밭은 방문자의 시야를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인다. 초록 찻잎이 쏟아지는 햇살과 만나 반짝이는 모습이 여느 보석의 반짝임보다 아름답다.
차밭을 나와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 경관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푸르른 전경에 취해 한 숨 돌린 후 다시 내려오면 편백나무 숲이 자리 잡고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공기를 한가득 가슴에 담으면 답답했던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70년 역사를 담은 ‘다원’,
보성 차밭의 대명사가 되다
흔적만 남아있던 차밭에서 연둣빛 물결이 흐르는 하나의 정원이 된 대한다원은 처음에는 주민들에게 크다는 의미로 ‘큰 다원’으로 불렸다. 이어 ‘보성 다원’으로 불리다 ‘대한다원’이라는 정식 명칭을 갖게 되었다.
다원에서는 유기농 농법으로 야생차와 같은 고급 녹차를 생산하고 있다. 질 좋은 차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드넓은 차밭이 녹색 장관을 이루고 있어 사시사철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영화 ‘선물’, 드라마 ‘여름향기’, ‘태왕사신기’에도 등장했으며, 2012년 미국CNN이 선정한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건’에 꼽히기도 했다.
실제 우리가 방송을 통해 만나는 차밭은 대한다원이 대부분일 만큼 현재는 ‘보성 차밭’의 대명사로 많은 이들에게 각인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