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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4월호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감을 담아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체코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안토닌 드보르자크는 감정을 자극하는
풍부한 선율과 경쾌한 리듬에 완벽한 구성을 갖춘 곡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음악가이다.
특히,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는 드보르자크 음악의 뿌리인 슬라브 음악과
미국이라는 새로운 땅에서 얻은 영감이 결합해 탄생한 명곡으로 인정받고 있다.
'신세계로부터'
감상하기
체코를 대표하는 민족주의 음악가
안토닌 드보르자크는 1841년 오스트리아 영토의 프라하 근교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정육점을 운영하던 아마추어 음악가로, 아들 드보르자크가 가업을 이어가기를 바랐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멈출 수 없었던 드보르자크는 음악을 자신의 업으로 정하고 1860년대 중반 프라하 국민극장의 부속 관현악단으로 일하기 시작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시작했지만 적은 월급으로 인해 중상류층을 대상으로 피아노 레슨을 진행하던 드보르자크는 결혼 후, 프라하에 위치한 교회에서 오가니스트로 활동하며 생활의 안정을 찾았다. 이 때 그의 대표곡들로 알려진 초창기 곡들이 대거 탄생한다.
이때 당대 음악가들 중 최고의 음악가로 꼽히던 브람스를 만나게 되고, 그로 인해 음악에 더욱 열정을 쏟게 된다. 브람스를 통해 출판업자 짐로크를 만난 드보르자크는 ‘슬라브 무곡’ 작품집을 출판하고, 세계를 여행하며 음악 연주를 하는 등 음악가로서 인정받게 된다.
신세계에서 영감을 받다
드보르자크는 1892년, 미국 뉴욕에 새롭게 설립된 내셔널 음악원에 원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드보르자크는 인종을 불문하고 모든 미국인 음악 전공자들과 접촉했다. 특히, 흑인과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음악에 많은 영감을 받았는데, 음악원에 이들을 받아들이고 흑인 영가나 원주민 민요 등 미국 토착 전통음악을 전수받는 데 힘썼다.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는 이 때 탄생한 곡으로, 드보르자크 음악의 원형인 슬라브 음악과 흑인들의 영가 등 미국 토착음악이 적절히 조화되어 있다. 특히, 1악장과 4악장은 미국의 광활한 자연과 대도시의 활기 등을 음악만으로도 이해하기 쉽게 담겨 있다. 이 시기에 현악 4중주곡(실내악곡) 「아메리카」(1893), 「첼로 협주곡 b단조(협주곡)」(1894) 등의 명작도 탄생했다.
새로운 것으로부터
음악 세계를 확장하다
1895년 고국으로 돌아온 드보르자크는 프라하 음악원에서 다시 교사 생활을 시작하며 실내악과 교향시, 오페라 등을 작곡하며 창작 활동에 매진했다. 그러나 1904년 건강이상을 호소하던 그는 심장마비와 뇌졸중이 겹쳐 5월 1일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대표적인 민족주의 음악가로 평가받는다. 체코의 전통음악 외에 이웃 국가인 폴란드나 헝가리,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지방 전반의 음악에도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신세계로부터’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음악을 받아들이는데도 인색하지 않았다. 신세계인 미국에서 접한 그곳의 음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음악 세계를 확장시키며 지금까지 사랑받는 명곡을 탄생시켰다.
MUSIC STORY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제1악장
‘Adagio-Allegro Molto’
E단조 4/8박자 서주는 당김음이 포함된 첼로 선율로 조용히 시작한 뒤 점차 악상이 고조된다. 전체적으로 우아한 느낌으로 플루트, 오보에 등이 단조로 제2주제를 연주한다.
제2악장
‘Largo’
D플랫장조 4/4박자. 짧은 서주에 이어 잉글리시 호른이 유명한 주제를 노래한다. 이 주제는 ‘Going Home’이라는 제목의 노래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아름다운 향수와 정감 어린 풍경이 떠오르는 악장이다.
제3악장
‘Scherzo, Molto vivace’
E단조, 3/4박자. 빠른 3박자로 이어 스케르초 섹션으로 되돌아가 코다로 이어지며, 코다에서는 1악장 1주제가 호른 연주로 연결된다. 전체적으로 강렬한 총주 뒤에 풍부한 화음이 특징이다. 3악장은 흑인 영가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제4악장
‘Allegro con fuoco’
E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4악장에서 ‘빠~밤 빠~밤 빠밤’하는 느낌으로 점점 빨라지고 높아지는 연주는 증기 기관차 소리에서 따왔다. 1주제의 앞쪽 절반은 행진곡 느낌, 2주제는 클라리넷 연주가 주를 이룬다. 나머지 부분은 1~3악장의 주요 부분을 다시 재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