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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인사이드

고민하는 시대,
심리학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보다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

김경일 교수는 요즘과 같은 ‘고민하는 시대’에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신의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tvN ‘어쩌다 어른’과 ‘책읽어드립니다’,
CBS ‘세바시’ 등을 통해 심리학을 소개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피스토리 1+2월호에서는 ‘건강한 소통’을 주제로 김경일 교수를 만나본다.

Q _ 안녕하세요, 교수님. 신협 가족 여러분들을 위해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유튜브, 강연 등 바쁘게 활동 중이신데 근황은 어떠신가요?

안녕하세요.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김경일입니다. <해피스토리>의 피플인사이드 새해특집 ‘건강한 소통’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정말 많이 바쁘죠. 이렇게 바쁜지 10년이 넘기 때문에 바쁘다는 자체가 힘들진 않은데요, 근황이라고 말씀드리면 예전보다는 조금 더 메타버스나 그 외에 게임과 관련된 주제들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4차 산업혁명 등의 주제들을 다루고 있구요.
조금 더 말씀 드리자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소통들이 많은데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에 대해 최근 2년 동안 집중적으로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연구는 인지심리학으로 인간사고 기초과정을 다루고 있고 안면, 언어, 표정 분석 연구들을 예전보다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_ 바쁘신 와중에도 ‘사피엔스 스튜디오’와 함께 <심리 읽어드립니다>라는 책을 출간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간단한 책 소개와 함께 출간 이유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쩌다 어른’ 강연 프로그램 때부터 ‘사피엔스 스튜디오’의 정민식 PD와 김민수 PD와 함께 많은 일을 해왔고, 조금 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좀 더 정확하고 심도 있는 인문사회과학적 내용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많은 내용을 더 빠르게 보여드리고 싶어서 유튜브 등을 시작했습니다. 사피엔스 스튜디오 채널에서는 많은 이들이 요즘 관심 있어 하는 질문들 등 시청자들이 던진 질문에 대해 저와 제작진이 모여서 답해 드리고 있어요.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많은 학자들이 연구해온 심리학 연구들을 종합해서 읽어보고 논문 분석 등을 통해 답해 드리고 있어요. 콘텐츠를 보신 구독자분들의 천천히 읽으면서 조금 더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요청들이 있어서 내용을 보강하고 관련 근거들을 집어넣어서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Q _ 인지심리학을 주제로 방송, 유튜브 등 많은 강연을 진행하고 계신데요. 일상생활에서 더욱 더 심리학이 중요해지고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주 간단히 말씀드리면, 우리나라는 먹고 자고 기본적인 의식주와 관련해 기본적인 수준은 이미 넘어갔습니다. 기본적으로 국민소득이 3만 불을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마음,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관심을 갖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옛날에는 고생했던 시대다. 지금은 고민하는 시대다’ 이렇게 표현하는데, 어르신들께서 ‘요즘 젊은이들은 고생들을 안 해봐서 몰라’라고 말씀하시면 저는 동의합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고민이 없어’라고 하신다면 이 말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고생이 많았던 시대고요, 지금은 고민이 많은 시대입니다. 몸이 고생스럽고 정신이 고민하는 시대입니다. 어찌 보면 더욱 더 고민이 많아지다보니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 않나 생각하네요.

Q _ <해피스토리> 2022년 1+2월 호의 주제는 ‘건강한 소통’입니다. 왜 건강한 소통이 중요한지,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건강한 소통 방법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일 건강한 선택은 이겁니다. 성격으로 예를 들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성격이 비슷한 사람과 만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성격이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이 좋을까요?’
결론은 성격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제이고요. ‘서로가 서로에게 진정성이 있다.’고 할 경우, 성격이 다르면 상보적이 되는 것이고 성격이 같으면 시너지 효과가 일어납니다. ‘진정성 있는 관계가 진정한 소통이다.’ 의미는 내 의도를 숨기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건강한 소통의 첫걸음입니다.

Q _ 지난 9월, ‘미래사회포럼’에서 ‘적정한 삶’을 주제로 행복에 대해 말씀하시며 “적당히 감정적인 것은 적정한 삶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적당히 감정적’인 것은 어떠한 상태인지 궁금합니다.

‘적당히’라는 뜻은 대충이 아니라 ‘정확하다’ 라는 뜻입니다. ‘정확하게 감정적인 것은 우리가 그만큼 세상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성숙이라는 것입니다. 안 그러면 양 극단화 된 사회가 오기 때문에 적절하고 정확하게 감정적일 수 없으면 ‘도대체 뭐가 즐거운 거지?’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감정의 강도, 크기, 규모에 집착하게 됩니다. 심리학자 서은국 교수님의 ‘행복은 크기보다 빈도가 중요하다’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Q _ 요즘 들어 ‘소통의 부재’에 따른 사회문제가 심각해지다 보니 소통과 심리학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이와 관련해 추천하고 싶은 책이나 콘텐츠들이 있으실까요?

소통의 가장 기본적 요인인 진정성과 관련하여 캐나다 캘거리대학의 이기범 교수의 ‘H팩터의 심리학’이 어떨까 생각이 들고요, 그 다음에 조금 더 기술적인 측면에서 추천 드리자면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 그리고 선한 영향력과 윤리적인 소통에 대한 중심을 잃지 않은 균형 잡인 책 ‘초전 설득’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Q _ 임인년 새해를 맞이하는 특별한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저는 심리학의 강연 및 저술과 연구도 하지만, 조금 더 많은 분들께서 제가 전공한 인지심리학적인 조언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자면, 메타버스 공간에서 저를 비롯하여 인지심리학자들을 조직화해서 인지심리학을 대상으로 IT AI기술에 기반한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Q _ ‘평생 어부바’가 신협의 슬로건 입니다. 교수님께서 따뜻하게 어부바해주고 싶은 분은 누구일까요?

제 가족들을 당연히 어부바해야하지만, 올해 특히 따뜻하게 어부바 해주고 싶은 사람은 저의 제자들입니다. 제가 지난 몇 년 동안 교육이나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항상 재미있고 따뜻하게 지냈지만 올해 만큼은, 대학원 학생들이 좀 더 많이 힘든 것 같아서 어부바 해주고 싶습니다.

Q _ 마지막으로 <해피스토리 신협> 독자들을 위해 새해를 맞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행복하고, 활력 있고, 지혜롭기 위해서 제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게 잠입니다. 잠을 잘 자는 사람이 가장 총명해지고 지혜로워집니다. 올해 잘 주무시고 좋은 잠 주무시기를 제가 꼭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수면시간을 기록하고 아셔야 합니다. 또 오늘의 말과 행동의 점수를 주세요. 그리고 수면시간을 기록해보세요. 하루의 10초 투자입니다. ‘나는 몇 시간을 자야 최고인 사람인가’ 이 것을 알아보시는 게 어떨까하고 말씀 드려보고 싶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