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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4호

한국인의 소울 미트 삼겹살로
저기압
끌어올려~~
CU 위로
글.김지은

‘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라는 말이 있듯 한국인들의 고기 사랑은 깊다.
가장 사랑받는 고기는 단연 돼지고기!
오늘은 그중에서도 소울푸드라 불릴 정도로 인기 절정인 삼겹살을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인생은 어차피 고기서 고기. 고소하고 육즙이 풍부한 삼겹살로 기분을 끌어올려~

삼겹살 굽부심, 인내심과 타이밍

삼겹살 굽기 장인들의 굽부심. 그들이 구운 삼겹살을 한 번 맛보고 나면 배우고 싶어진다. 겉바속촉 고소한 육즙이 입안에서 터지는 완벽한 순간을 만나고 싶다면 인내심과 타이밍을 기억하자. 두툼한 삼겹살을 구울 땐 한쪽 면이 절반 정도 익을 때까지 뒤집어선 안 된다. 가끔 구울 줄 모르는 ‘구이꾼’들이 불안감에 뒤집고 뒤집어서 그 식감을 망쳐버리는 경우가 있다. 삼겹살의 두께만큼 인내심을 발휘하자. 그리고 타이밍을 맞춰 제때 뒤집어 다시 나머지 절반이 익을 때를 기다리자. 이제 됐다. 한입 크기로 고기를 잘라 잘린 면을 익혀, 입 안에 넣자. 한입 씹었을 때 육즙이 터지는 고소한 삼겹살을 만나게 된다.

삼겹살 앞에서 채소를 무시하지 말라

상추, 깻잎, 배춧잎 등 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삼겹살만큼 잘 어울리는 고기가 있을까! 상추와 깻잎처럼 익숙한 쌈채소가 지겹다면 양배추를 추천하고 싶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전자레인지에 5분가량 돌려주면 양배추가 익어있다. 찜기로 찌지 않아도 편하게 익힐 수 있어 번잡함이 귀찮은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좀 더 푹 익은 식감을 선호한다면 양배추의 익은 정도를 보고 30초씩 더 돌려주면 된다. 시판용 쌈장에 참기름을 듬뿍 넣고 기호에 따라 다진 마늘이나 청양고추를 넣으면 훌륭한 쌈장이 된다. 미나리로 변화구를 줄 수도 있다. 삼겹살과도 잘 어울리는 궁합을 자랑한다. 삼겹살이 거의 다 익어갈 때 미나리를 올려 오독한 식감을 살려 함께 먹을 수 있다. 상추, 쌈무, 파절임, 미나리를 넣어 한입 가득 넣으면 어느새 파라다이스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다양한 소스와 삼겹살, 이 조합도 못 참아

고기의 풍미를 살리는 데 소금만 한 것이 있을까. 맛소금, 핑크솔트, 허브솔트 등 소금을 찍어 먹을 때만 느껴지는 삼겹살의 맛이 있다. 그러나 소스를 조금씩 바꾸는 것만으로 삼겹살의 매력은 증폭된다. 맛소금에 참기름을 섞은 기름소금장은 기본! 여기에 토핑을 조금씩 바꾸는 것으로 소스의 맛이 달라진다. 다진 마늘과 후추를 넣은 마늘 기름장은 삼겹살 기름을 마늘 향으로 잡아준다. 고소함을 극대화하고 싶을 땐 역시 콩가루다. 콩가루를 찍어 먹으면 삼겹살의 단맛도 더욱 크게 느껴진다. 깔끔한 끝맛을 선호한다면 와사비 소스 추천! 알싸한 와사비를 단독으로 먹어도 잘 어울리고, 와사마요와 함께 먹으면 이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아는 맛이 더 무섭지만 색다른 소스와의 조합도 만만치 않은 즐거움을 준다.

간편하지만 고퀄맛, 코리안 하울 정식

1인 혹은 2인 가구라면 집에서 거하게 고기를 굽기 위한 세팅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럴 땐 ‘코리안 하울 정식’ 도전! 하울 정식은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영감을 받은 한국의 네티즌이 프라이팬에 삼겹살 두 줄을 굽고 사이드로 계란프라이와 소시지를 구워 온라인상에 인증한 데서 유래하였다. 하울 정식을 만들 때는 두꺼운 삼겹살보다 얇은 삼겹살이 좋다. 허브 솔트나 맛소금을 적당히 뿌려 구우면서 계란을 함께 익힌다. 반숙으로 먹을 것인지 완숙으로 먹을지만 선택하면 끝. 적당한 양, 그리고 삼겹살 기름에 구워진 계란프라이가 색다른 맛을 내 기분 전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