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괴석이 만든 아름다움,
세월의 흔적을 새기다
한 권 한 권 책을 쌓아 놓은 듯 한 채석강은 선캄브리아대의 화강암, 편마암을 기저층으로 한 중생대 백악기의 지층이 쌓여 이루어졌다. 이렇게 쌓인 지층이 바닷물에 침식되어 만들어낸 아름다운 무늬를 보며 바위가 견디어 내었을 시련에 대해 생각해 본다.
신비로운 기암괴석에 대한 궁금증에 무턱대고 찾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물 때를 잘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하루 두 차례 물이 빠지는데 이때 채석강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채석강 아래로 내려가면 물이 빠진 바위 사이사이 작은 해양동물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물 빠진 채석강에 낙조가 더해지면 황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채석강의 단면을 각각 살펴보면 아래로 갈수록 입자가 크고 위로 갈수록 입자가 작아진다. 지질학자들은 이러한 구조를 바탕으로 과거 채석강이 수심이 깊고 경사가 급한 호수 아래 있었을 것으로 짐작했다.
과거 호수 아래 있던 바위가 어느덧 바다 옆에 자리 잡고 우리를 만나고 있으니 자연이란 참으로 신비롭다는 생각을 해본다.
채석강은 그 아름다움과 자연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6년 4월 2일 전라북도기념물 제28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