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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즈는 명실공히 영국경제학의 대표이자 현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경제학자라고 할 수 있다. 1883년 6월 5일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난 케인즈는 이튼을 거쳐 케임브리지의 킹스칼리지에서 수학했다. 약 20년간 마샬(Marshall, A.)의 충실한 후계자로서 케임브리지학파의 명성을 확고히 하던 케인스는 이코노믹 저널(Economic Journal)의 편집자로 활동하며 잡지를 성공적인 매체로 자리잡도록 돕는다.

케인즈가 경제학계의 거물이자 세계적인 유명인으로 떠오른 것은 그의 저서 「평화에의 경제적 귀결 The Economic Consequences of the Peace」(1919) 때문이다. 이 책에서 케인즈는 ‘자유방임의 자본주의(laissez-faire capitalism)는 1914년 8월에 끝났다’는 내용을 담았고 이는 곧 우리가 알고 있는 케인스 이론의 시작점이다.

이어 출간된 「고용 ·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은 ‘수요가 공급을 창출한다’는 그간의 경제법칙을 뒤집으며 반향을 일으켰다. 케인즈는 수요가 공급을 창출한다면 노동은 항상 완전고용수준에 있어야함에도 실업이 만연하던 당시의 상황에 주목하고, 유효수요의 이론을 제시했다.

당시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던 미국의 상품 시장에는 재고가 쌓여가고 있었으며, 노동시장에는 대규모 실업이 발생하고 있었다. 이에 케인스는 공급할 능력은 높지만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에 재고와 실업이 증가하는 것으로 문제를 진단하고 수요증가를 통해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의 상황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내어놓은 그의 이론은 발표 당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제1차 대전에서 제2차 대전이 벌어짐과 동시에 대공황 등이 발생하며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에 영향을 주었다. 이후 수정자본주의 이론의 바탕이 되었으며 케인스 혁명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키며 현재까지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197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하이에크는 오스트리아서 태어난 영국의 경제학자로 ‘통화주의의 아버지’라 불린다. 빈대학에서 법률학 및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1927년 오스트리아 경기연구소 초대소장을 맡은 후, 런던대학의 정교수가 되어 경제학 및 통계학을 강의하며 후학을 양성한다.

이후 영국으로 간 하이에크는 당시 전 세계의 경제침체 원인과 극복 방안에 대해 케인즈와 대립한다. 당시는 케인즈는 경제침제 극복을 위해서는 국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하이에크는 시장에 가격결정기능을 믿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논쟁에서 학계는 케인즈의 이론을 받아들여 수정자본주의체제를 도입했다. 한동안 수정자본주의체제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듯 했지만 70년대 들어 케인즈이론에 바탕을 둔 국가의 경제 개입 이론은 위기를 맞는다.

이때 등장한 그의 대표 저서 「법, 입법, 자유」는 자유주의를 오늘날의 문제의식에 맞게 재정립했다. 하이에크는 인류가 평화롭게 번영을 누리면서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유, 자생적 질서, 법의 지배 그리고 제한적 민주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자유주의라고 주장했다.

1970년대 이후 전 세계에는 그의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신자유주의가 대두했고, 하이에크는 1974년 자유주의의 이론적 기초를 확립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그의 이론은 단순히 경제 분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사회와 양립할 수 있는 정치질서, 민주주의 정치제도의 확립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어 현재의 우리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